빈대에 대하여. 살충제, 물렸을 때 사용하는 약 (Bed bug insecticides, Treatment for bed bug bites)

빈대 일러스트레이션. 출처: Easy drawing guides

2023년 가을, 일부 국가 여행갈때나 걱정하던 빈대 (Bad Bed bug)가 서울에도 출몰하였다.

걱정이 많은 지인 중에는 출퇴근 시 천 재질의 지하철 자리에는 앉지않는다는 말도 들었다.  

사실 천 재질 좌석은 빈대가 아니어도 위험하다...

 

빈대는 어떻게 잡는지, 빈대에 물리면 어떤 약을 써야하는지 알아보자

 

1. 빈대 생김새 및 확인하는법

1)직접확인 - 적갈색, 납작한 타원형 5mm정도 크기. 피를 빨면 빨갛게 통통해짐

빛이 없는 침대 매트리스 구석(모서리)과 소파 등을 좋아한다. 

사람이 잘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체온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 새벽, 사람이 잠들었을 때를 알고 활동.

 

캄캄한 방에 조용히 들어가 갑자기 손전등을 비추면 숨는 빈대를 찾을 수 있음. (찾아도 문제)

출처: 프랑스 일간 르몽드

또한 빈대는 혈관을 찾기위해 이동하면서 물어서 2~3개의 물린 자국이 그룹을 짓거나 일렬로 늘어선 형태를 보인다.

 

빈대 물린 자국

 

 

2)흔적 - 탈피허물이나 배설물

배설물은 피가 섞인 검은 자국. 이정도 흔적이 보이면 방제업체를 부르자.

출처: Dini M. Miller, Ph.D., Department of Entomology, Virginia Tech, 미국 환경보호국​

 

3)냄새 - 노린내 또는 곰팡이와 비슷한 냄새, 마른 피 또는 썩은 라즈베리 냄새 

2. 빈대 없애는 방법

*물리적 방법 우선 실시 후 화학적 방법 사용.

 

1)물리적 방법

①스팀 고열을 빈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틈에 분사 (스팀 없으면 헤어드라이 고온 약풍)

②오염물질 진공청소기로 제거

③오염 직물은 50~60℃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

 

2)화학적 방법

살충제의 종류는 곤충의 신경계에 작용 / 곤충의 내분비계 교란 / 다점 저해(multi-site inhibition) / 생장조절 / 생합성 저해 / 세포막 파괴 / 호흡(에너지 대사) 저해 등 여러 작용 기전이 있다. 

https://psis.rda.go.kr/psis/cont/contentMain.ps?menuId=PS00313

(농촌진흥청 > 안전사용정보 > 농약에 대한 이해> 농약의 분류 > 작용기구에 따른 분류 > 살충제의 작용기구)

농약에대한이해

 

이중 빈대 퇴치를 위해 가정용으로 승인된 제품들은 모두 곤충의 신경계에 작용하는 ①피레스로이드(Pyrethroid) 계열 살충제이다.

 

 

신경계 작용 살충제 개략도. Schematic of insect cholinergic and glutamergic synapses showing the primary molecular targets of spider-venom components (green boxes) and major classes of chemical insecticides (red boxes). 출처: King G.F. & Hardy M.C. (2013) Spider-venom peptides: structure, pharmacology, and potential for control of insect pests. Annu. Rev. Entomol. 58: 475–496.

 

 

①피레스로이드(Pyrethroid) 계열 살충제

-들국화의 일종인 제충국에 포함된 살충성분 '피레스린(pyrethrin)'의 구조를 이용해 만든 물질들.

-기전: 곤충의 신경막 전위 의존 Na통로를 열린 상태로 유지하여 axon 세포막에서 탈분극 상태를 (재)분극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을 저해 작용하여 반복흥분을 유발하여 녹다운(knock down)신경독성을 일으킨다.

-성분: 피레트린(pyrethrin), 퍼메트린(Permethrin), 델타메트린(Deltamethrin)

-제품 예시

●피레트린 - 홈키파 초파리싹, 해피홈 초파리제로, 바이오미스트 내추럴인섹트킬라

피레트린 성분 살충제

 

●퍼메트린- 비오킬, 멀티사이드파비, 벅스올킬, 노깍노진바로킬

퍼메트린 성분 살충제

 

●델타메트린 (데카메트린)- 신기패, 마툴키, 슈퍼킬200, 페스트7가드 더존킬라가

델타메트린 성분 살충제

 

문제는 오래전부터 빈대들이 이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3년 11월 정부에서 빈대 방제를 위한 대체 살충제 8종(모두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디노테퓨란 성분)의 사용을 승인 했다.

다만 모두 전문 방역업자가 사용하는 방제용으로만 승인되며, 가정용 살충제는 이번 긴급 승인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가정용 살충제의 경우 통상 보호장구 착용 없이 실생활에서 사용해 노출 가능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②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 계열 살충제

-담배 추출물인 니코틴과 유사한 신경 활성 살충제 부류. 꿀벌 실종의 원인이라는 논란이 있어 사용이 금지.

-기전: 시냅스 후막의 니코틴성아세틸콜린 수용체(nAChR)에 강하게 결합하여 정상적인 아세틸콜린의 결합을 차단함과 동시에 신호를 계속 발생시키는 것  

-성분: 디노테퓨란(dinotefuran), 아세타미프리드(Acetamiprid), 이미다클로프리드(Imidacloprid) 등

-제품 예시: 23년 11월 대체 살충제 승인때는 없었으나 현재 국내에 1개 제품이 있다.

 

●디노테퓨란: 지홈랩스 프로텍홈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성분 살충제

 

●이미다클로프리드

서울대 열대의학교실 김주현 교수 연구실에서 빈대 살충 효과가 있는 약제로 언급하였다.

 

언급된 약중에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이미다클로프리드)과 다른 성분도 있는데..

 

③페닐피라졸(Phenylpyrazole) 계열 살충제

-주로 개,고양이, 가축 등 동물에 기생하는 이나 진드기 벼룩 죽이는데 사용. 피부에 뿌리면 24시간 이내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피지샘에 축적. 피지 분비될 때 털과 피부에 퍼지며 기생충 예방. 한달 이상 저장됨.

-기전: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GABA(gamma amino butyric acid) 의존 염소통로를 억제하여 과다한 신경전달 물질이 방출되도록 함으로써, 현저한 후방전 (after-discharge)에 따른 자발성 흥분의 증대를 통하여 곤충을 죽임.

-성분: 피프로닐 (fipronil)

-제품 예시:

 

●피프로닐 - Frontline 개/고양이 외부기생충 치료제

동물의 피부에 바르는 제품으로 있으며 곤충에게 사용하는 제형은 없다.

 

정리하면 현재 국내에서 가정용으로 저항성 걱정을 덜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살충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살충제인 디노테퓨란(지홈랩스 프로텍홈)뿐인 것 같다. 다만 꿀벌에게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장소무관 무분별한 사용은 위험할 것이다.

 

어떤 화학살충제건 영원히 듣는것은 없다. 생명체는 또 살아남는 법을 찾아내니까.

빈대가 거의 박멸되서 조용한건지.. 작년 가을과 비교해 빈대얘기가 쏙 들어간것 같은데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빈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출처: 빈대 정보집 제2-1판 (2023.11) 질병관리청